[mdtoday = 최민석 기자] 녹내장은 흔히 중장년층 이상의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빠르게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녹내장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62만여 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18만여 명으로 10년 새 약 89% 급증했다. 이 기간 20~30대의 녹내장 발생률 역시 꾸준히 상승했으며, 2018년부터 2021년 사이 전체 녹내장 환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달했다. 국내 녹내장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세대라는 의미다.
젊은 층의 녹내장 증가 배경으로는 고도근시 인구의 확대와 당뇨·고혈압 등 대사 관련 질환의 저연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의 경우 안구 길이가 길어지면서 시신경이 물리적으로 약해져 녹내장에 취약한 구조가 되며,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녹내장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젊은 당뇨 환자 증가 역시 영향을 미친다. 혈당이 높으면 혈관이 쉽게 손상되고, 눈 속에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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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주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강남도쿄안과 제공) |
이 외에도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후 스테로이드 점안액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안압이 올라 발생하는 '스테로이드 녹내장', 선천적으로 방수 배출구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선천 녹내장', 눈의 외상으로 인한 녹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젊은 층의 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력교정술 전 사전 검사 과정에서 뜻밖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20대 사례도 적지 않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젊은 환자들은 '내 나이에 녹내장이 생길 리 없다'는 생각에 증상을 오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녹내장은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고, 시신경이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질환인 만큼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도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녹내장학회는 40세 미만이더라도 2~4년에 한 번 정기 검진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도근시·당뇨·고혈압·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더 자주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실명에 이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나는 아직 젊으니까'라는 방심이 가장 위험한 적이 될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biz@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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