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통증, 단순 치질 아닐 수도… ‘치핵’ 단계별 치료 중요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7 1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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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김미경 기자] 요즘처럼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식습관이 불규칙해지면서 항문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 바로 치질, 정확히는 ‘치핵’이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불편함 정도로 여기거나 민망함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치핵은 진행될수록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초기에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은 항문 내부의 혈관 조직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늘어나거나 부풀어 오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는 습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임신이나 음주, 운동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가벼운 출혈이나 이물감 정도로 시작되지만 점차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항문 밖으로 조직이 돌출되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 1도에서 4도까지 나뉜다. 1도는 항문 안쪽에만 존재하며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될 수 있는 초기 단계다. 2도는 배변 시 치핵이 밖으로 돌출되었다가 자연스럽게 다시 들어가는 상태를 의미한다. 3도에 이르면 돌출된 조직이 저절로 들어가지 않아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고, 4도는 아예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로 유지되어 통증과 불편감이 크게 증가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합병증 위험도 함께 커지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정일권 원장 (사진=시원항병원 제공)

치료 방법은 치핵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좌욕, 식습관 개선, 약물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3도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존 수술 방식의 단점을 보완한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TST(Tissue Selective Therapy) 수술이다.

TST 수술은 치핵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절제술에 비해 통증이 상대적으로 적고 회복이 빠르며, 항문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수술 시간이 비교적 짧고 일상 복귀가 빠른 편이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도 부담이 적은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부산 시원항병원 정일권 대표원장은 “치핵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며 “단순히 증상을 참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진행된 치핵의 경우 환자의 상태와 조직 손상 정도를 고려해 맞춤형으로 치료를 진행해야 하며, TST와 같은 선택적 치료법을 통해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치핵은 조기에 관리하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질환이다. 평소 배변 습관을 개선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며,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르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편함을 참고 넘기기보다는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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