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장애, 공황장애, 마음의 문제가 아닌 자율신경계 이상 신호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30 10: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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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박성하 기자] 최근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한 성향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현대 사회의 만성적인 스트레스 환경 속에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약 13만 9천 명에서 2021년 약 20만 명으로 약 44% 이상 증가했다.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심장이 빨리 뛰거나 손에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긴장 반응이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이 아님에도 이유 없이 불안이 반복되거나, 갑작스럽게 가슴이 조여 오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과 함께 ‘죽을 것 같다’는 극심한 공포가 몰려온다면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닌 자율신경계 이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 이원우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불안장애와 공황장애의 핵심에는 뇌와 자율신경계의 기능적 불균형이 자리한다. 감정을 처리하는 편도체는 작은 자극에도 위협 신호를 과도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이때 교감신경계가 응급 상황처럼 활성화되며 심박수 증가, 혈압 상승, 과호흡, 땀 분비 등의 반응이 나타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곧 신체를 안정시키지만,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환자들은 이 이완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긴장 상태가 장시간 지속된다.

공황발작은 특히 강렬한 신체 경험으로 알려져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심장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손 떨림, 식은땀, 비현실감 등이 몰려오며 극도의 공포를 동반한다. 발작 자체는 보통 10분 내외로 사라지지만, 이후 ‘또다시 발작이 올까’라는 예기불안이 생기면서 외출이나 사회 활동을 회피하게 되고,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되기 쉽다.

자율신경계 불균형이 지속되면 뇌의 감정 조절 능력도 약해진다. 전두엽은 편도체의 과잉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신경계 피로가 누적되면 이 기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불안이 증폭된다. 이로 인해 자율신경실조증, 불면증,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무기력증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고,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강박 증상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문제는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환자 스스로 “내가 약해서 그렇다”거나 “마음의 문제일 뿐”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뇌와 자율신경계 회로가 과부하 상태에 놓여 발생하는 실질적인 기능 이상이다.

해아림한의원 대전세종점 이원우 원장은 “공황과 불안은 단순한 심리적 취약성이 아니라 자율신경계 조절력 저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만 억제하는 접근이 아니라 신체 반응과 불안의 원인을 함께 이해하고, 개인별로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회복을 위해서는 생활 관리가 기본이 된다. 일정한 수면 리듬을 유지하고, 카페인·알코올·니코틴 등 신경 자극 물질을 줄이며, 과도한 스마트폰과 SNS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호흡, 복식호흡, 스트레칭, 명상은 교감신경 항진을 완화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료 과정에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CBT), 한의학적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한방신경정신과에서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신경 안정과 자율신경 균형 회복을 돕고, 필요 시 상담 치료를 통해 불안 반응에 대한 인식 재구성을 진행한다. 이러한 통합적 접근은 재발을 줄이고 회복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불안장애와 공황장애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몸이 보내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화되어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진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자율신경계 이상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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