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들에서의 임사 체험은 실존할까?

한지혁 / 기사승인 : 2022-11-14 1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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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들의 인지 기능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한지혁 기자]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들의 인지 기능이 유지되는지 여부를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정지 후 임사 체험을 조사한 연구 결과가 2022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미국과 영국에 위치한 25개 병원 중 한 곳에서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참가자 5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정지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이 시작되면, 연구진은 뇌 각 부위의 전기적 활동을 측정하는 휴대용 뇌파 측정기(EEG)와 뇌피질 표면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근적외선 분광기(NIRS)를 환자들에게 연결했다.

또한, 연구진은 환자들의 머리 위에 태블릿 컴퓨터를 고정시킨 뒤 블루투스 헤드폰을 착용시켰다. 모든 과정은 심폐소생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하에 진행됐다.

태블릿 컴퓨터에 저장된 10개의 사진 중 하나가 화면에 띄워졌으며, 이로부터 5분이 지난 뒤 ‘사과’, ‘바나나’, ‘배’라는 단어가 5분 동안 스피커에서 재생됐다.

전체 참가자의 약 38%에 해당하는 213명이 20분 이상 자발적 순환을 회복하였으며 53명만이 생존하여 퇴원했다. 생존자 53명 중 25명은 건강 문제로 후속 인터뷰에 참여할 수 없었으며, 나머지 28명은 2주에서 4주 동안 회복 기간을 가진 뒤 연구진과의 인터뷰에 참여했다.

첫 번째로, 연구진은 생존자들의 인지 기능 결손을 평가하기 위해 약식 정신 테스트를 진행했다. 해당 검사에서 6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 중등도의 인지장애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환자들은 이후 심폐소생술 당시의 기억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연구진은 개방형 질문을 통해 심정지 상황에서의 경험을 확인했으며, 듣거나 본 것이 있다고 답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더욱 심층적인 3단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28명 중 11명이 심정지 상황에서 기억이 보존되었다고 답했으며, 2명은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의료진이 일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의료진이 일하는 것을 보았다고 회상했고, 누군가가 그의 가슴을 문지르는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6명의 참가자가 초월적인 경험을 했다고 답했고, 3명은 노래하는 어부가 나오는 것과 같이 꿈같은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6명은 사망 경험을 기억했으며, 한 명은 죽은 할머니가 이승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말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사람들이 일반적인 환경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들과는 달리 죽음에 관한 독특한 회상 경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특징짓고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것이 환상과 망상이 아닌 실제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옥에서 불타고 있다’는 등의 무서운 기억을 보고한 한 참가자를 예로 들며, 이것이 의학적 개입에 대한 잘못된 해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주입된 칼륨 정맥주사로 인해 불타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가자들 중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태블릿 화면에 표시된 이미지를 기억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또한, 28명 중 단 한 명만이 심정지 상태에서 들려준 과일의 이름을 맞췄다.

53명의 참가자들에서 해석 가능한 뇌파 데이터가 관찰되었으며, 연구진은 소위 알파, 베타, 감마, 델타파라고 불리는 뇌파가 심폐소생술 시작 후 약 60분까지 관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발견된 뇌파 중 일부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의식, 사고, 기억에 관한 인지 작업을 수행할 때 발생하는 것들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이러한 객관적인 신호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첫 번째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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