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내부 참고자료라며 ESG 평가결과 비공개…기업 개선 못해”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10-14 09: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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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08개 기업 중 254개사 하위등급 받아
▲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 (사진=이종성의원실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국민연금 ESG평가에서 매년 27%의 기업이 하위등급을 받고 있으나 연금공단은 내부 참고자료라는 이유로 평가결과를 공개하지 않다 보니 기업들은 ESG평가에 따른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2020년) 국민연금의 ESG 평가를 받은 기업은 5193개사로 매년 평균 865여 곳의 기업들이 평가를 받고 있으며, ESG평가를 받은 기업 중 하위등급(C, D) 등급을 받은 기업은 1392개소로 27%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908개 기업이 ESG평가를 받아 AA등급 73곳, A등급 145곳, BB등급 193곳, B등급 243곳으로 나타났으나 C등급과 D등급 등 하위등급을 받은 기업도 각각 186곳, 68곳에 이른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이 ESG 등급 평가결과를 내부 참고자료란 이유로 공개를 하지 않다 보니 지난 6년간 ESG 평가에서 2회 이상 중복해서 하위등급을 받은 기업은 326곳이나 되며 3회 81곳, 4회 59곳, 5회 48곳, 6회도 58곳이나 됐다.

특히 이종성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기업 68곳의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영역 13개 평가항목 중 ‘배당’ 항목에서 100점 만점 중 평균 14.9점을 받아 가장 저조했다. 이어 ‘친환경 제품개발’에서 평균 17.6점, ‘산업안전’ 19.7점(평균), ‘공정경쟁’ 21.7점(평균)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68개 기업 중 34개 기업은 ‘배당’ 항목에서 10점 이하의 점수를 받았고 68개 기업의 ‘배당’ 항목 점수 분포도 역시 최저 1점에서 최대 67점까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동안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각종 회의 석상에서 “공단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개방하고 기업이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ESG 투자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정작 공단은 2015년 ESG 평가제도를 도입한 이래 단 한 차례도 공개하지 않아 국내 상장기업들은 ESG 평가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실태를 확인할 방법조차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의원은 “ESG평가는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K-ESG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던 국민연금공단이 오히려 깜깜이 평가로 기업과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투자제한을 받을 수 있는 D등급 기업의 종합평가점수라도 공개해 국내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금공단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15년부터 시작된 국민연금 ESG 평가체계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영역에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13개 항목, 52개 평가지표로 구성돼 있다.

국내 투자 대상기업에 대해 1년에 2회 실시하여 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 하락해 C등급 이하에 해당할 경우 보유지분율(5%이상), 보유비중(1%이상) 등을 고려해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비공개대화를 실시하는 등 주주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비공개대화를 실시한 기업은 2곳에 이른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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