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속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 몸 지키는 백서

고동현 / 기사승인 : 2020-04-01 12: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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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교란물질 검사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 제공)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하지 않고 집 안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런데 용기채로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간편식의 경우, 더없이 편리하지만 사회 이슈로 대두된 ‘환경호르몬’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식품업체들도 비스페놀A 프리(BPA-Free) 등 인체에 무해한 용기를 사용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시중에는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용기를 사용한 제품들도 많기 때문이다.

환경호르몬은 비단 일회용 식품용기뿐만 아니라 실내 벽지와 장판, 가구부터 화장품, 어린이 장난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되기 때문에 집 안에서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내분비교란물질, 즉 흔히 ‘환경호르몬’으로 알고 있는 이 물질은 몸 속으로 들어가 호르몬 흉내를 내며 내분비계를 교란시킨다. 이 환경호르몬은 몸 속 세포 물질과 결합해 원래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고, 비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일으킨다.

생식기능의 이상, 호르몬 분비 불균형, 면역기능 저해, 유방암 및 전립선암 증가 등 수많은 부작용이 환경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비닐이나 플라스틱 제품을 비롯하여 영수증이나 순번 대기표와 같은 감열지, 화장품, 세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된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대표적인 물질은 비스페놀A를 포함, 프탈레이트, 과불화합물, 파라벤 및 트리클로산 등이 있다.

비스페놀A는 음료나 통조림캔의 내부 코팅제로 쓰이며 아토피와 천식, 성조숙증, 발달장애를 유발한다. 또한 과불화합물은 코팅된 조리 용기, 종이, 랩 등 즉석식품의 포장재에 들어있는데 이 물질이 어린 소녀들의 유방 성숙에 대한 잠재적 작용을 통해 내분비 교란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리대에서도 제노 에스트로겐이라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되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환경호르몬들이 직접적 노출, 음식이나 먼지 등을 통한 통한 노출, 기체 상태로 호흡시 노출이 되는 등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이다.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은 다양하면서 성별과 연령별로 주는 피해 또한 제각각이다.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성생식질환부터 유방암, 자궁 내막암, 난소암 등을 겪을 수 있으며, 남성 역시 남성 불임, 고환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발달이 이루어지는 태아나 유아기에 환경호르몬에 대한 노출은 생식기관 발달 장애, 성조숙증, ADHD 뿐만 아니라 추후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및 각종 암에 대한 위험도가 특히 증가하기 때문에 임신이나 출산을 앞두고 있을 경우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환경호르몬은 몸 속에 들어오면 바로 반응하지 않고 지방이나 조직 등에 축적된다. 쌓이고 쌓여 시간이 흐른 후 질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몸에 어느 정도의 환경호르몬이 유입되었는지 환경호르몬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것이 좋다.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는 비스페놀, 파라벤, 트리클로산, 과불화합물 및 유해중금속과 같은 생활 속 유해물질을 질량분석기(LC-MS/MS 및 ICP-MS)를 이용하여 분석이 가능하며 검사를 통해 체내 환경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예방과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김세림 전문의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할 때, 영아 및 어린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예방 수칙을 꼼꼼히 확인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분비교란물질 검사로 수치 분석을 하고 몸 속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축적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편리함 때문에 무심코 일회용, 화학제품들을 사용하는 행동은 나와 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평생의 건강 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당장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플라스틱 및 비닐 사용을 줄이거나 전자레인지에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데우지 않기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수칙 외에도,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활용한다던가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는 등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하게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터넷에 ‘환경호르몬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검색만해도 방대한 양의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관심을 갖는 만큼 내 몸 안의 환경호르몬을 줄이고 내 몸도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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