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 ‘자궁경부암’

고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3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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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자궁경부암은 발병 원인이 분명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암이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3600여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암이므로 백신을 맞거나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 여성 약 6만명 가운데 34.2% 정도가 HP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절반에 가까운 49%가 18~29세의 젊은 층이었다.

자궁경부암은 99% 이상이 HPV로 인해 발생한다. HPV 종류는 150여종에 달하는데 이 중 40여종이 자궁경부, 질, 외음부, 항문 주변 등 생식기관에서 발견된다. HPV는 자궁경부암 외에도 사마귀나 곤지름, 콘딜로마 등을 유발한다.

성관계를 통해 주로 감염되는 HPV는 20세 이전에 일찍 성관계를 경험했거나 다수와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감염될 위험이 약 3~6배 높아 주의해야 한다.

HPV로 자궁경부암이 생겼을 경우 성교 후 출혈이나 통증을 비롯해, 생리 후 부정출혈, 하지 부종, 체중 감소, 배뇨곤란, 요통, 분비물 악취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러한 증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말기 수준으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예방하며, 자궁경부암을 가장 잘 일으키는 16형과 18형 HPV를 100%에 가깝게 막아준다. 이 밖에도 국내 감염 사례가 많은 고위험군인 31, 33, 45, 52, 58형 HPV도 예방한다. 3차례에 걸쳐 접종하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17세 이전에 맞는 것이 가장 좋으며 45세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HPV는 여성만이 아니라 남성도 감염되므로 남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다면 여성 감염 예방에도 전반적인 도움이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항문암, 성기암 및 두경부 종양 등 관련 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최근에는 남성에게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권장하는 추세다.

수원 오앤지산부인과 신양수 원장은 “HPV 백신은 3회에 걸쳐 맞아야 해 비용이 부담될 수 있지만, 다양한 이점이 있는 만큼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또, 조기에 자궁경부암을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아 정기 검진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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