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에 손상된 정자, 되살릴 단서 나왔다...장에서 작동하는 이 성분에 주목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5-17 14: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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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원료로 널리 쓰이는 비스페놀A(BPA)가 정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유산균 유래 성분이 제시됐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플라스틱 원료로 널리 쓰이는 비스페놀A(BPA)가 정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는 유산균 유래 성분이 제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게재됐다.

BPA는 인체 독성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 유럽연합에서 식품 용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BPA가 활성산소종 생성을 늘려 정자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종은 세포 성분을 손상시키는 반응성이 큰 분자로, 산화 스트레스를 높여 생식 기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 오사카공립대 연구진은 이런 산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후보로 파라프로바이오틱스에 주목했다. 파라프로바이오틱스는 열처리로 증식 능력은 없앴지만, 면역계와 장에 작용하는 세포 구조는 남겨둔 새로운 개념의 보충제다.

연구진은 젖산균 엔테로코커스 패칼리스(Enterococcus faecalis) 유래 물질인 FK-23이 BPA로 인한 정자 독성을 막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 FK-23은 주로 장에서 작용하며, 장-면역계 축에 영향을 줘 전신의 산화 스트레스 상태를 바꾸는 것으로 여겨진다.

실험에서 BPA에 노출된 쥐는 정자 운동성이 뚜렷하게 감소했고, 산화 스트레스를 시사하는 지표는 증가했다. 반면 FK-23을 함께 투여받은 쥐는 BPA에 노출됐음에도 정자 운동성이 개선됐으며 산화 스트레스 관련 지표의 발현도 뚜렷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유산균 유래 성분이 환경화학물질로 인한 생식 독성에 대해 보호 효과를 가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사람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앞으로 장내 환경이 이런 보호 작용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기전을 규명하고, 인간 대상 연구로 효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조민규 의학전문기자(awe09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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