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유방암 표적치료 심독성 위험인자 규명

김미경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1: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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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론성 조혈증, 트라스투주맙 투여 환자의 심부전 발생 위험 높이는 독립적 요인으로 확인

▲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영일 교수·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찬순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mdtoday = 김미경 기자]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의 핵심 표적항암제인 ‘트라스투주맙’의 부작용인 심독성(Cardiotoxicity)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인자가 발견됐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혈액줄기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클론성 조혈증(CHIP)’이 트라스투주맙 투여 환자의 심장 기능 저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트라스투주맙은 전체 유방암의 15~20%를 차지하는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좌심실 수축 기능 저하나 심부전 등 심독성을 유발한다. 그동안 안트라사이클린 병용 투여 외에는 치료 전 고위험군을 선별할 명확한 지표가 부족했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높아지는 클론성 조혈증이 심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라는 점에 착안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와 서울대병원 코호트, 동물실험을 결합한 다층적 분석을 진행했다. 영국 바이오뱅크의 유방암 환자 15,729명을 분석한 결과, 클론성 조혈증이 있으면서 트라스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대조군 대비 심부전 발생 위험비(sHR)가 4.57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에서 트라스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 454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확인됐다. 클론성 조혈증 양성군은 세 가지 심독성 평가 기준 모두에서 음성군보다 높은 2년 누적 심독성 발생률을 보였다.

 

다변량 경쟁위험분석 결과, 클론성 조혈증은 심독성 발생의 독립적 위험인자로 확인됐으며, 심독성 정의에 따라 위험비는 1.62에서 2.16 사이로 측정됐다. 동물실험에서도 클론성 조혈증 관련 유전자인 ‘Tet2’가 결손된 모델에서 트라스투주맙 투여 후 좌심실 박출률(LVEF)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박준빈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트라스투주맙은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에 필수적이나, 치료 전 심독성 고위험군을 정밀하게 선별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클론성 조혈증이 환자별 심독성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맞춤형 심장 모니터링 및 예방 전략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임상과 전임상 데이터를 결합해 클론성 조혈증과 트라스투주맙 관련 심독성의 연관성을 입증한 첫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미경 기자(sallykim011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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