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SK하이닉스…국내 증시 저평가 논쟁 재점화

양정의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7 10: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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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양정의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국내 시장의 고질적 저평가 문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동시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며 원자재 가격과 수급 불안이 번지고,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서류를 비공개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ADR은 외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달러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증권이다.

 

이번 행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아 왔고, 해외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질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려도 적지 않다. ADR 발행 과정에서 신주가 나올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고, 국내외 가격 차이를 노린 차익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논의는 개별 기업을 넘어 한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큰 시장 특성상 기업 지배구조, 주주환원 정책, 공시 투명성이 저평가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대외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기업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일부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불안도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나프타 수급 안정 조치를 검토하고 시행 중이다.

 

국제기구의 전망도 어두워졌다. OECD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지정학 리스크가 하향 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계속될 경우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려는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양정의 기자(stini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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