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온 중풍, 망막혈관폐쇄증

편집팀 / 기사승인 : 2008-04-17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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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과 이동원교수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던 회사원 김대권씨(가명, 48세 남)는 두 달 전부터 오른쪽 눈앞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릿했으나 최근에 과음을 자주하고 직장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러려니 하고 예사로이 넘기곤 했다.

하지만 운전면허 갱신을 위한 적성검사에서 우안 시력이 0.3으로 1종 보통면허를 취소당할 위기에 처해서야 안과병원에 내원했다.

병원에서 김씨는 오른쪽 눈에 중풍이 왔다는 청천벽력 같은 의사의 말을 듣게 됐다.

중풍이라면 흔히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나 오는 병으로 알고 있고 또 머리에 중풍이 온다는 말은 들었지만 눈에 중풍이 온다는 것을 듣지도 보지도 못한 김씨는 충격에 빠져 눈에 대한 정밀검사를 받게 됐고 전신검사상 혈압이 160/90 으로 치료가 필요하며 고지혈증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일주일에 거의 두 세 번씩이나 회식자리에서 삼겹살 같은 기름진 안주와 소주를 먹고, 매일 담배를 한 갑씩 피운 결과 40대 후반의 김씨의 오른쪽 눈 안 망막의 혈관이 막혀버린 것이다.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흔히 말하는 중풍, 즉 뇌졸중이라 하듯이 혈전이 눈 속의 망막혈관을 막는 것을 눈에 발생한 중풍, 즉 망막혈관폐쇄증이라 한다.

망막혈관폐쇄증은 동맥이 막히는 경우와 정맥이 막히는 경우의 두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만약 망막중심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게 되면 별다른 통증 없이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되고 이런 경우는 치료해도 시력을 회복하기가 힘들다.

다행히 이처럼 동맥이 막히는 경우는 아주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망막정맥이 막히게 되고 이런 경우를 흔히 눈에 발생한 중풍이라고 한다.

눈에 온 중풍의 증상은 막힌 정맥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통증이 없는 갑작스런 시력감소와 시야의 감소가 생긴다. 또한 혈관이 막히고도 오랫동안 치료 받지 못하는 경우 안내 출혈과 신생혈관 녹내장이 올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갑자기 눈 안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것처럼 보이거나 안압상승으로 인한 두통이나 구역질 등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망막혈관폐쇄증은 주로 50-60대 이상에게 잘 오고 그중에서도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심장병 등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성인들에게 특히 잘 올 수 있다. 또한 원시가 심하거나 녹내장 등 안구이상이 있는 사람들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머리에 오는 뇌졸중의 경우도 치료가 어려운 것처럼 눈에 온 중풍도 역시 치료가 쉽진 않다. 일단 망막혈관이 막히면 빠른 시력회복의 지름길은 없으며 혈전용해제나 혈액순환제등을 사용하게 되고 망막이 많이 부은 경우는 눈 안에 주사를 맞거나 국소 레이저 치료를 한다.

위에서 말한 안내출혈이나 녹내장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레이저 치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겠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 막힌 혈관을 통해 피가 다시 순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고 이런 경우 원래 시력을 찾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치료가 너무 늦었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치료 후에도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또한 눈에 중풍이 온 경우에는 혈전에 의해 망막 혈관이 막힌 경우이기 때문에 뇌혈관이나 심혈관계통에도 다른 혈전으로 인한 폐쇄가 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망막혈관폐쇄 환자들이 내원하면 내과나 신경과와 협진해서 전신적인 검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발생가능을 최소화 하는 길이라 하겠다.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과치료 뿐만이 아니라 전신적인 질환 즉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런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특히 평소에 가벼운 운동을 많이 하고 기름진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흡연이나 과음을 삼가시는 게 바람직하며, 갑작스런 혈압상승이나 과로, 기온의 급격한 변화 등도 혈관폐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좋겠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과 이동원교수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ditor@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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