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실패 vs 면역효과 논란 '교차접종'…결국 임시방편에 그치나?

이재혁 / 기사승인 : 2021-07-01 18: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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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2회 접종 필요한 백신은 동일 백신 접종이 원칙”
8~9월에도 AZ 1차 접종 66.3만명 화이자 2차 접종 예정
이달부터 국내에서도 1‧2차 접종 시 백신의 종류를 달리하는 교차접종이 시작된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교차접종은 백신 물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 발표한 7월 예방접종 세부 실행계획에 따르면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받은 ▲군부대, 교정시설 종사자 12만9000명 ▲사회취약 방문돌봄 종사자, 의원급 및 약국 종사자, 만성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접종자 76만4000명 ▲50세 미만 보건소 내소 접종자 5만9000명 등 총 95만2000명은 오는 5일부터 31일까지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는다.

앞서 정부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6월 말 공급될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 83만5000회분을 2차 접종에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코백스 측이 공급일정을 7월 이후로 변경하면서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 중 일부에 대해 화이자 2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정부의 결정에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 전문위원회는 백신 교차접종을 안내하며 교차접종과 관련한 몇 가지 연구사례를 제시했다.

의협은 최근 연구결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이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한 경우 혈액검사에서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2가지 이상의 연구에서 교차접종 사례가 화이자 2회 접종과 비슷한 예방효과를 보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스페인에서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8주 뒤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448명 가운데 2주 후에 혈액 검사 한 129명에서 체액성 면역반응 증가 30~40배, 중화항체는 7배 증가를 보고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연구에서는 체액성, 세포성 면역반응 증가가 확인됐다.

이에 교차 접종 허용 국가는 캐나다, 스웨덴, 독일, 프랑스, 핀란드, 이탈리아 등이다.

다만 의협은 “과학적 권고를 하려면 근거가 충분히 있어야 하며 근거가 빈약하면 권고를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며 “과학적 근거가 충분한 권고 수준이 되지 않아 안내라고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안내를 하는 이유는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과 국내에서 임상시험 없이 긴급승인 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른의료연구소는 지난달 23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수급 실패를 덮고 무리한 보여주기식 백신 접종률 상승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켜 교차 접종을 허용하려는 꼼수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의 이번 교차 접종 허용 결정이 명백한 백신 수급 정책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바의연은 “현재 교차 접종은 국제적인 표준이 아니며 아직 안전성과 관련하여 확실한 검증을 받지 못했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상당수의 외국에서는 교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족한 백신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개발돼 안전성을 검증 받은 백신들은 대부분 서로 기전이 상이하기 때문에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가 없어 각각의 백신 제조사에서는 동일 백신으로의 2회 접종만을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바의연은 “정부는 교차 접종과 관련해 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자 교차접종 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희망자는 7월 4주 이후 위탁의료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국민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기간이 되면 상당수의 대상자들이 2차 접종 권고 시기인 12주가 넘어버리게 돼 백신의 예방 효과를 담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이후에도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을지는 현재 명확히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바의연은 의협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의협이 제시한 “과학적 권고를 하려면 근거가 충분히 있어야 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을 고려하여 안내한다”는 전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질병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 단체인 의사협회 전문위원회가 취할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만약 과학적 권고를 함에 있어 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이 된다면 당연히 그 시행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학자적인 양심이며 행동이어야 한다”며 “과학적 근거에 충실해야 할 전문가 집단이 현실을 고려해 내린 안내가 국민 생명에 위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 책임을 다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와중에 방역 당국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했을 때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며 '동일 백신 접종' 원칙을 재확인한 바 있다. 바의연의 지적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셈이다.

당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7월 5일부터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2차 접종을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대신 화이자로 교차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후에 대한 교차 접종의 범위는 현재까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반장은 “8월 이후 교차 접종에 대한 계속 여부나 대상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리해 안내해드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본적인 방침은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동일 백신으로 접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에게는 2차 접종도 동일한 아스트라제네카로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다만 7월에 한시적으로 백신 수급 상황을 감안해 일부 대상자에 한해 화이자로 교차 접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일 추진단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이 50세 이상으로 조정되면서 8~9월에도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50세 미만 66만3000명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할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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