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이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

최민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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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최민석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생활 리듬이 달라지면서 구강 관리도 함께 느슨해지기 쉽다. 따뜻한 음료와 간식 섭취가 늘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 양치 타이밍이 한두 번만 흐트러져도 치태가 빨리 쌓인다. 이때 잇몸이 붓거나 양치할 때 피가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잠깐 예민해진 것’으로 생각해 넘긴다. 실제로는 잇몸병이 조용히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고, 시간이 지나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경로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성인에서 흔한 치주염이 자연치아를 잃게 만드는 대표 원인으로 언급되면서, 잇몸병과 치아 상실의 연결고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잇몸병은 치아 표면에 붙는 세균막인 치태가 출발점이 된다. 치태가 오래 남으면 단단한 치석으로 굳고, 그 주변으로 잇몸 염증이 생긴다.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머무는 상태다. 하지만 치석이 잇몸 아래로 내려가면 잇몸과 치아 사이 틈이 깊어지며 세균이 더 잘 숨어든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공간이 치주낭이다. 결국 염증이 잇몸 아래 지지조직과 잇몸뼈까지 영향을 주는 치주염으로 넘어간다. 한마디로 치주염은 치아의 ‘받침대’가 무너지는 병이다.
 

▲ 김효진 원장 (사진=서울에스플러스치과 제공)

치아 상실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치아 자체가 아니라 치아를 붙잡는 구조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잇몸뼈가 서서히 흡수되면 치아가 흔들리고, 씹는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미세한 손상이 누적된다. 또한 치주낭이 깊어질수록 음식물과 세균이 남기 쉬워 염증이 더 오래 지속된다.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 시점을 놓치기 쉬운 점도 위험 요소다. 입 냄새, 잇몸 출혈, 잇몸이 내려가 치아가 길어 보이는 느낌,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변화가 먼저 나타날 수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씹을 때 불편감이나 치아의 위치 변화로 알아차리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흡연, 스트레스, 당 조절 문제처럼 염증 반응과 회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겹치면 악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잇몸 상태가 나빠지면 관리가 어려운 구역이 늘어나고, 그만큼 재발과 진행이 반복되는 악순환도 생긴다.

예방의 핵심은 치태가 치석으로 굳기 전에 줄이고, 잇몸 아래로 내려가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데 있다.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되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를 따라 작은 진동으로 닦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은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도구다. 다만 피가 난다고 사용을 중단하면 오히려 염증이 남아 증상이 길어질 수 있어, 힘을 과하게 주지 않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치석과 잇몸 아래 염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치아 흔들림이 느껴지면 단순 노화로 단정하지 말고 치주 상태를 평가해 원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구리 서울에스플러스치과 김효진 대표원장은 “치주염은 한 번에 갑자기 치아를 잃게 만드는 병이라기보다, 관리가 끊긴 시간만큼 지지조직이 서서히 무너지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에서는 출혈과 치주낭 깊이, 치석의 분포, 잇몸뼈 변화, 교합 부담 같은 요소를 함께 보고 단계에 맞는 치료와 관리 계획을 정한다”며 “치석 제거만으로 끝내기보다, 염증이 잘 생기는 구간을 집에서 어떻게 관리할지까지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치주 치료 이후에도 생활 습관이 그대로라면 다시 치태가 쌓여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으니 칫솔질 방식과 보조용품 사용법을 다시 잡고, 개인별 위험도에 맞춰 점검 주기를 유지해야 치아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최민석 기자(press@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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