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빵 등 탄수화물 먹고 찌는 살, 많이 먹어서 아니라 체내 대사 과정 변화 때문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08:41:06
  • -
  • +
  • 인쇄

"이 기사는 메디컬투데이와 아임닥터가 엄선한 의료인 및 의대생 자문기자단이 검토 및 작성하였습니다. 건강한 선택을 돕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의학 정보만을 전해드립니다."

▲ 빵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체중을 늘리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에너지 소비량 자체를 줄이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빵이나 밥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체중을 늘리는 이유는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신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에너지 소비량 자체를 줄이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탄수화물 섭취가 에너지 대사와 체중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가 '분자 영양 및 식품 연구(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에 실렸다.

빵은 인류 역사를 지탱해 온 핵심 주식이지만, 비만율이 급증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비만 연구는 주로 과도한 지방 섭취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탄수화물이 체중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막연한 상식'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빵이나 면 요리가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이 식품 자체의 특성인지, 아니면 식습관의 변화 때문인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과제였다.

오사카 공립대학교(Osaka Metropolitan University) 인간생활생태학 대학원의 마츠무라 시게노부 교수팀은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마우스 모델을 활용해 밀가루, 빵, 쌀 등 다양한 탄수화물이 에너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팀은 식단에 따른 체중 변화뿐만 아니라 간 내 유전자 발현과 혈액 대사물질까지 파악하여 탄수화물 비만의 근본 기전을 추적했다.

연구팀은 마우스를 일반 사료 그룹, 빵 병행 그룹, 밀가루 병행 그룹, 쌀가루 병행 그룹, 고지방 식단 그룹 등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마우스들은 탄수화물에 대해 매우 강한 선호도를 보였으며 탄수화물이 제공되자 일반 사료 섭취를 완전히 중단했다. 이러한 식단 환경에서 마우스들의 체중과 지방량은 급격히 증가했는데, 놀라운 점은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았음에도 살이 쪘다는 사실이다.

호흡 가스 분석을 통한 간접 열량 측정 결과, 체중 증가는 '과식' 때문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량의 감소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몸이 에너지를 덜 쓰게 만드는 체질로 변화시킨 것이다.

또한 혈액 분석 결과 지방산 수치는 높아진 반면 필수 아미노산 수치는 낮아졌으며, 간에서는 지방이 축적되고 지방산 합성 및 지질 수송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밀가루뿐만 아니라 쌀가루 섭취 그룹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 특정 곡물의 문제가 아닌 탄수화물 자체에 대한 강한 선호와 그에 따른 대사 변화가 비만의 핵심 원인임이 시사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밀가루 섭취를 중단하자 체중과 대사 이상이 빠르게 회복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에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조절이 훨씬 수월해짐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탄수화물에 대한 강한 선호가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지방 합성을 촉진하는 대사 스위치를 작동시켜 비만을 유발한다고 결론지었다.

 

메디컬투데이 이승재 의학전문기자(eccthomas@mdtoday.co.kr)

어플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주차 위치 깜빡...짜게 먹는 남성, 일화 기억력 더 빨리 떨어진다
비만 부르는 가당 음료, 가격 인상·진열대 이동이 답
암 환자에겐 독이 될 수도... 항노화 인기 보충제 NMN·NR, 항암 치료 방해
국민연금, 고점 논란에도 삼양식품 순매수…글로벌 성장성 베팅
콩 유래 성분으로 동맥경화 억제
뉴스댓글 >

정보격차 없는 경제뉴스

HEADLINE

상하이 최대 한인포털

많이 본 기사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