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차 기다리다 죽는다"…사설구급차 연계 제안 청원 등장

김민준 / 기사승인 : 2021-10-04 0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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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노조 "정책협의체에서 '사설구급차 연계' 제안해보겠다"
▲119구급차 증편과 사설구급차 연계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DB)

국민청원에 119구급차 부족시 사설구급차와 연계해 119구급차 부족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이 올라왔다.

이에 소방노조는 119구급차 부족시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안으로 판단, 정책협의체를 통해 소방청에 이 같은 제안을 올리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환자가 구급차를 기다리다 죽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과 함께 119구급차 증편 및 사설 구급차 자동 연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먼저 청원인은 지난달 28일 오후 3시 20~30분경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으신 어머니로부터 숨이 찬 목소리로 아나필락시스로 의심되는 증상을 말씀하시면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119에 전화했더니 구급차가 모자라 20분 정도 소요된다는 답변을 들으셨다는 연락과 함께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으며, 이에 급히 119에 전화해 어머니가 계신 지역으로 구급차를 보낼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지역이 다르면 보낼 수 없으므로 114에 사설 구급차 전화번호를 문의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청원인은 “어머니와 통화한 지 40여 분 후에 119 구급차가 어머니께 도착한 것도 모자라, 다행스럽게도 의식을 잃지 않고 택시를 잡아 응급실로 가셨던 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응급실에 왔으면 왜 취소 통보를 119에 하지 않았냐’고 따지는 일도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현 119 구급대 체계에 대해 구급차를 기다리다 죽는 사람이 나오게 생겼다고 비판하며, 각 지역 소방서에 구급대를 증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질식사 등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114 전화를 통해 사설구급차 번호를 알아내 전화할 여유가 어디에 있겠냐고 지적하면서 구급차 수요 증가를 대비해 사설구급차와의 자동 연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방노조도 이 같은 국민청원과 관련해 구급대 증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방노조 한 관계자는 “경기도 용인의 한 관할 소방센터의 경우 구급차 2대가 35만여 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데, 이는 대전 유성소방서가 구급차 6대로 32만여 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을 고려하면 지역별 편차가 큰 것을 알 수 있다”며 “최소한 인구 5~6만명당 구급차 1대씩 배치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구급대 증편이 필요하다”고 단견을 밝혔다.

사설구급차 자동 연계 시스템에 대해서는 현재 구급차 부족을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이므로 소방청과의 정책협의체에서 제안을 올리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소방노조 관계자는 “사람을 구하는 입장에서 볼 때 119 구급대 부족 시 사설구급차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대안을 만드는 대안은 괜찮아 보인다”며 “구급대원과의 논의를 거쳐 소방청과 구성한 정책협의체 통해 제안해 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16일부터 정책협의체가 시작돼 여러 의제에 대해 의논이 이뤄져야 하나, 소방청에서 무기한으로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으로 응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사설구급차 자동 연계 시스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한 소방본부의 관계자 역시 “119 상황실에서 전화상으로 환자 증세를 듣고 응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병원 의료진일지라도 어떠한 검사도 없이 판단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 소방대원은 “본격적인 논의 전에 119구급차의 경우 환자 이송이 무료인 반면에 사설구급차는 유료인 특성으로 인해 119 구급차 부족으로 인한 사설구급차로 연계 시 사설구급차가 환자에게 청구하는 비용에 대한 해결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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