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에 가전제품까지?…상조회사 사은품의 눈속임

남연희 / 기사승인 : 2021-07-01 20: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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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시 전액 100% 환급은 기본이고 최신형의 가전제품을 전부 든든하게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이는 상조회사의 광고 속 단골 멘트다.

상조회사의 사은품 행렬은 가전제품에서 멈추지 않는다. 크루즈 여행에 레저, 숙박, 웨딩 등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결합상품도 골프클럽, 안마의자, 돌침대 등 다양하다.

한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조 상품은 ‘싱글’, ‘더블’, ‘트리플’ 가입 상품에 따라 가전제품 선택이 달라진다.

싱글 기준으로 월 1만9800원씩 200회를 납입해야 한다. 총 429만원이다. 실 상조 납입금 314만원에 결합상품 지원금 118만8000원의 계약 구조다.

결합상품 지원금은 더블 237만6000원, 트리플 356만4000원으로 월 납입금액이 올라갈 수록 상품 등급도 올라가는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존재한다.

계약 당시 소비자들로 하여금 공짜 사은품인 것처럼 설명하면서 중도 해지 시 환급금에서 사은품 가액을 공제하는 사례가 있다.

A상조회사와 2계좌를 계약하고 결합상품 사은품으로 의류 스타일러를 받은 소비자 B씨. 그는 1계좌당 540만원 짜리, 2계좌 1080만원을 39개월 할부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러던 중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해지한 B씨는 A상조회사로부터 1계좌당 150만 원씩 2계좌, 300만원으로 책정됐다며 계좌당 위약금 80만원씩을 요구했다.

한 소비자는 “상조 상품에 가입하고 필요성을 못 느껴 계약을 해지하려고 보니 사은품으로 받은 청소기에 대한 대금을 요구했다. 시중 판매가를 고려하더라도 청소기 하나에 130만원을 청구하는 것이 말이 되나. 계약할 당시에는 공짜 사은품 처럼 말하더니 결국 만기를 못 채우면 그 값을 지불해야 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다수의 상조회사가 본질을 잊고 사은품을 걸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상조 상품을 적금으로 안내하는 사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소비자가 계약 초기에 해지를 요구하면 환급금은 거의 없고 가전제품 할부 계약은 계속 지불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부분은 계약서 등 서류에 해당 사항을 기재하고 있어 소비자가 법적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라이프케어 서비스인 크루즈나 웨딩, 장례, 장지 등을 이용하지 않을 시 만기 해지 시점이 도래하면 환급 받을 수 있다. 단, 상품을 중도 해지할 경우 실 상조 납입금액을 기준으로 약관에 명시된 환급률 기준에 따라 환급되며 결합상품 지원 혜택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상조 가입자 수는 나날이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당시 404만명에 달하던 가입자 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666만명으로 늘어났다. 5년 사이 65%나 점프한 규모다.

반면, 등록업체 수는 2017년에 163개사에 이르렀던 것이 2019년 86개로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 말 77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75개로 줄었다. 2017년 대비 올 1분기는 54%나 내려앉았다.

시장 규모도 6조원을 크게 웃돌며 몸집이 한층 육중해졌다.

공정위가 공개한 2020년 하반기 정보에 따르면, 당시 상조회사의 선수금은 총 6조 2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하반기, 1년 사이 만에 11.1% 불어났다.

그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2013년 3조799억원에서 2015년 3조7370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18년 5조원의 벽을 깨고 2년 만에 다시 6조원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 소비자는 “가입했던 상조 회사가 폐업하는 바람에 환급금을 못받았다. 처음에는 온갖 상술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더니 어느 순간 폐업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런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상조 결합상품을 온라인 판매가와 비교해 봐도 소비자 손해가 크다.

실제로 상조회사에서 결합상품으로 제공하는 세탁기의 가격은 온라인 최저가가 39만원이다. 인덕션레인지도 더 저렴한 33만9000원이 최저가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 회사 결합상품 지원금은 120만원 가량이다.

또 다른 소비자도 “가입 시 받은 사은품도 사실상 내가 내 돈 주고 산 꼴 밖에 되지 않는다. 기업은 절대 손해보는 장사를 안 한다. 모두 소비자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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