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사용률…병의원은 ‘국산’, 종합병원은 ‘외산’ 더 높아

남연희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07: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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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사용률은 11.3% 수준 그쳐
▲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의료장비 보유 현황 (표=한국보건사업진흥원 제공)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우리나라의 의료기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세계 10번째로 꼽힌다. 하지만 전체 생산액 중 수출기여도는 높으나 국내 내수 자급률은 40% 수준에 그쳐 사용률을 활성화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의 국산 사용률은 약 11.3% 수준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원인 분석과 관련 정책 환경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는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이 발간한 보건산업브리프 ‘국내 의료기관 의료기기 사용 현황 분석 - 심평원 의료장비 보유 및 치료재료 청구 통계를 중심으로’ 보고서 분석이다.

Fitch Solutions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20년 4191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5893억 달러로 연평균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10위에 올라있다.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약 7.5조원으로 최근 5년간(2016~2020) 연평균 6.6% 성장했으며 생산수출입액 및 업체수, 품목 수, 고용인력 수 등 산업의 주요 지표에서도 급격한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제조 인허가·신고 건수가 최초로 수입 의료기기를 추월하는 등 연구개발 및 기술 상용화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최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수출 급성으로 2020년 국내 의료기기가 첫 무역수지 흑자로 전환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장비 192종 자료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의료기관의 국산장비 사용률은 2012년 58.1%에서 2020년 61.3%로 확대됐다.

지난해 기준 병원(57.1%), 요양병원(73.8%), 한방병원(91.3%), 의원(66.1%), 치과의원(60.8%) 등에서 국산 의료장비를 더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장비 사용이 더 높은 품목은 61개로 약 3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주력 품목 또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는 품목 중에도 외산 사용이 많은 품목이 다수 존재했다.

수동식의약품주입펌프 및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 등 24개 품목에서 국산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는 외산이 많거나 국산이 전무한 품목이 약 76%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의료기관 보유 의료장비는 총 92만1964대로 이 중 국산 장비가 61.3%(56만5101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병원급 이하에서 70.5%로 높은 자급률을 보였다.

다만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사용률은 18.9%에 머물렀다. 2018년(17.8%) 대비 소폭 증가하고 있으나 개선율은 저조한 편이다.

국산 사용률을 살펴보면 ▲의원급 66.1% ▲병원 57.1% ▲치과병원 49.9% ▲종합병원 22.6% ▲상급종합병원 11.3% 등으로 파악됐다.

이는 중급이상 기술이 필요한 장비 분야, 가격경쟁력 외 프리미엄 제품 분야에서 국산 제품의 보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강점 분야인 치과 영역에서는 상급종합병원급에서도 27.3%의 국산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는 국산 치과영상진단장비의 등록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의료기관에서는 영상진단 장비(73.1%) 및 핵의학진단·골밀도 검사장비(77.7%), 재활치료 및 전기자극장비(86.1%), 한방 검사 및 치료 장비(96.6%)에서 국산 비중이 높게 분포돼 있었다.

재활치료 및 전기자극 장비 및 영상진단 관련 장비, 마취·처치수술 장비에서는 병상 수가 낮은 의료기관 일수록 국산 비중은 높아졌다.

영산진단 분야는 병·의원 급에서 높은 국산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나, 기술력이 부족한 MRI, CT 등 고가 장비 및 국내 강점분야인 초음파영상진단기, 엑스레이 분야도 종합병원급 이상 진입에는 고전하고 있다.

치과분야는 치과용영상진단장비 등에서 높은 사용률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일반 치과 치료 및 검사장비의 국산 비중은 27.8%에 머물렀다.

체외진단 분야에 있어 국내 기업은 진단 시약 분야에서 수출시장을 확장하고 있으나, 국산 비중은 20.9% 수준으로 글로벌 기업이 선점한 장비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기관 종별로 비교해보면, 병·의원급은 초음파영상진단기 및 일반엑스선촬영장치 등에서 외산보단 국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은 인공호흡기 및 인공신장기, 심전도기 품목에서 외산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비중이 높으면서 국산 성장률도 증가하고 있는 품목은 콘빔 CT, 디지털영상처리장치 등이며, 현재 외산 비중이 높지만 국산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은 임상화학·면역검사기, 방광경 등으로 나타났다.

로봇수술기 및 인공신장기의 국산 실적은 전무하며, 인공호흡기는 전체 의료기관의 외산 장비가 91.6%로 압도적이나 의료기관에서 국산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정부는 현재 중·저위 기술수준에서 경쟁하는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한 집중적인 지원 확대와 전체 의료기관에 국산의료기기 보급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의료기관과 연계한 임상 인프라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이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단순히 임상시험 비용 지원체계 보단, 규제기관·학회·병원 인프라와 협업한 전문적인 임상 설계, CRO 등 의료기기 임상 전문가 양성 방안 모색, 임상 근거창출에 대한 기업 및 병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이미 포화된 기존 의료기기 시장을 추격하는 정책과 함께 디지털헬스 등 새로운 의료서비스 환경에서 창출될 시장을 국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선점에 필요한 정책적 지원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급부상하며, 우리나라의 신속한 기술개발 역량과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으나, 지속적인 내수 시장 점유율을 위해 국내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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