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탯줄 감겨 사산…병원‧산모 ‘의료과실’ 공방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09:01:43
  • -
  • +
  • 인쇄
산모 측 “고지 없었다…명백한 의료과실”
병원 “탯줄 감긴 사실 알렸다”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둔 태아가 탯줄에 목이 감겨 숨진 채 태어나는 일이 발생했다.

태아의 부모와 병원 측은 ‘태아 상태 고지’ 여부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면서 이를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산모 A(32)씨 부부는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1일 태동 검사를 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가 뱃속에서 숨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A씨는 유도분만을 통해 사산아를 낳았고, 아기의 목엔 탯줄이 감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 부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태동이 있었다”며 아기의 목에 감긴 탯줄이 올가미식으로 매듭 지어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기의 장례를 치른 후 다시 병원을 찾은 A씨 부부는 병원 측에 지난 3월부터 총 19차례 검사를 받았는데 이 같은 사실을 왜 한 번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물었다.

A씨가 제시한 녹취록에는 담당의사가 “탯줄이 감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많고 분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알리지 않았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A씨 부부는 탯줄이 감긴 사실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며 의료 과실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 측은 30주차 때 탯줄이 목에 걸친 사실을 확인했고 산모에게도 알렸다며 엇갈린 해명을 한 상황.

병원 측은 중요한 사안이 아니어서 산모 측이 알아듣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태아의 목에 탯줄이 감기는 일은 흔한 경우로, 병원 과실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 부부는 병원 측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녹취록을 토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무자격자 ‘응급구조사’로 둔갑시켜 사설구급차에 태워온 업체 적발2021.11.30
현직 의사도 “의료소송,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2021.11.30
코로나 감염 첫 태아 사망 발생…산모, 코로나 입원치료 도중 사산2021.11.27
‘1인 1개소법 위반’ 유디치과 대표 1심 벌금형→2심 집행유예2021.11.27
병원 수술실서 프로포폴 훔쳐 투약한 20대 간호사 집행유예2021.11.27
뉴스댓글 >
  • 비브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