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제품 가격은 반값…신제품 몰랐던 병의원 우롱했나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13: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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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오니코레이저(왼쪽)와 오니코레이저V (사진=테라시스디앤씨 홈페이지 캡처)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한 의원은 의료기기 업체 테라시스디앤씨로부터 손발톱 무좀 치료 레이저 기기 오니코레이저를 구입해 사용하던 도중 불쾌한 일을 겪었다. 학회 행사에 참여한 테라시스디앤씨가 동일한 성능의 신제품을 자신이 지불한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에 홍보하고 있었기 때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제품을 구입한 일선 병의원에서는 테라시스디앤씨가 판매가를 두 배 가량 낮추면서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을 자랑해 기존 구매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제조업체 테라시스디앤씨는 최근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신제품 오니코레이저V를 시장에 내놨다.

오니코레이저V는 테라시스디앤씨의 기존 손발톰 무좀 치료 레이저 기기 오니코레이저의 후속작으로, 오니코레이저와 오니코레이저V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품목허가번호, 분류번호, 허가일자는 모두 동일하다. 제품명만 상이할 뿐이다.

문제는 출시된 신제품의 가격이다. 일선 병의원에서는 기존 약 4000만원 선에서 구입하던 A오니코레이저와 동일한 성능이라는 오니코레이저V 제품이 2000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실제로 장비 판매 대리점에 따르면 현재 기존 오니코레이저의 납품가는 3300만원, 오니코레이저V의 경우 2500만원 선으로 책정돼 있다.

테라시스디앤씨 공식 홈페이지에 개제된 게시물에서는 “기존 오니코레이저의 모든 기능이 다 들어가 있으며 새롭게 디자인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됐다.

신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 블로그 등에서도 “효과는 기존의 장비와 동일하다”고 강조한다. 기존 제품과의 차이점으로는 ‘크기가 컴팩트해진 장비’, ‘기존 장비보다 크기가 작아져서 좁은 공간에 설치가 용이’ 등의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한 의원 원장은 “올해 10월 경 관련 학회에 갔더니 (제조업체 측에서)2400만원에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이 나왔다고 홍보하고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 관계자는 “제품을 4000만원 가깝게 주고 구입했는데 인근 의원에서는 절반 가격인 2000만원대에 제품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했다”면서 “제품을 믿고 구매했는데 업체에 우롱당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반값 신제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당연히 조금 기다렸다가 신제품을 구매했을 것이다”면서 “기존 제품을 고가에 구입한 병원들에 대한 보상도 없는 상황에서 업체는 신제품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기존 제품을 고가에 구입한 병의원들은 제조사 측이 불과 몇 달 만에 동일한 성능의 신제품을 반값에 내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반발하는 상황.

일부 병의원 관계자들은 기존 제품을 구입한 병원에 대한 별도의 보상이 없을 경우 소송까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제품의 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기업의 업체의 자율권이 있는 만큼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선을 그은 뒤 “다만, 국민신문고를 통한 정식 민원 접수가 이뤄지고 해당 민원이 소관기관(식품의약품안전처)으로 배정된 이후 다시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해 공정위 측으로 이관이 된다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시스디앤씨 관계자는 “시장에서 비슷한 타 사 제품들이 2500만원 선에서 가격 책정을 해 새롭게 만들어 가격 책정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장비의 가격을 낮춘다고 하면 그게 병의원 측에 더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같은 장비의 금액을 내리면 문제가 있겠지만 외형이라든지 바꿔놓은 새롭게 만든 장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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