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심방세동 발생 위험 높인다”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1 07: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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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만여명 대상 우울증과 심방세동 연관성 분석 결과
젊은 연령층‧여성에서 특히 높아져
▲ 우울증이 심방세동 발생과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우울증이 심방세동 발생과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 등 국내 공동연구진은 ‘한국 성인의 우울증과 심방세동의 연관성’이라는 논문을 최근 미국의학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가 발행하는 의생명과학저널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게재했다.

그간 우울증이 심방세동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왔다.

실제로 노르웨이 연구진의 연구에서는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과 심방세동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 반면, 덴마크 연구진은 우울증 치료 시작 전 항우울제 사용자에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했다. 20세 미만, 심장판막 수술 및 승모판 협착증 진단 이력 보유자, 2002년 1월 1일부터 2008년 12월 31일까지 AF 판정을 받은 사람은 제외됐다.

이어 2009년 건강검진 전 1년 이내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발생한 AF의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심방세동 발병률 평가를 위해서는 Kaplan-Meier(카플란 마이어) 분석이 수행됐다.

연구진이 2009년에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503만1222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2009년 검진 이전 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14만8882명(3.0%)이었다. 이 중 여성이 9만6,472명(64.8%)으로 남성보다 더 많았다.

심방세동 누적 발생률은 Kaplan-Meier 분석에서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더 높았고(4.44% 대 1.92%), 이는 10년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에도 꾸준한 차이를 보였다.

우울증 환자에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은 25.1% 증가했으며, 특히 재발성 우울증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은 32.2% 증가했다.

아울러 우울증이 있는 젊은 연령층(20~39세)이 65세 이상 노인보다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젊은 연령층에서 심방세동 발병 위험은 58.3% 증가한 반면 노인층에선 16.8%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여성(31.5%)의 발병 위험이 남성(17.0%)에 비해 높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울증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우울증은 교감신경 활성화 및 정서적 스트레스와 관련 있으며, 이는 심방세동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연령과 성별이 우울증과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에 중요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다만 우울증의 적절한 치료가 심방세동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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