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도 “의료소송,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0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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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동의 없는 시술로 모친 증세 나빠져
법원, 3000여만원 배상 판결…병원은 항소 의사 밝혀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현직 의사가 자신의 어머니가 당한 의료사고를 두고 소송을 벌였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자신이 의사인데도 소송 과정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전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어머니는 한 대학병원에서 담관암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숨졌다.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강한 빛으로 암세포를 죽이는 시술을 진행하다 상태가 나빠졌다.

현직 의사인 A씨는 해당 시술이 의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되도록 피해야 한다고, 시술을 하지 말아달라고 의료진에 미리 부탁했지만 병원 측은 동의 없이 시술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른 병원으로 옮긴 뒤엔 앞선 병원에서 고름을 빼내는 관을 엉뚱한 곳에 꽂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1심 법원은 지난 9월, A씨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병원이 3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 측은 적절한 처치였다며 항소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추정입니다만, 얼마나 우리 어머니 같은 희생이 많았을까. 아들이 의사인데도 이렇게 하는데”라며 “의사가 아니면 사실 법원 감정서나 차트가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아실 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변호사들이 안 맡으려고 하더라. 우리나라가 이렇게 소송해 봤자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고. 다들 안 맡겠다고 하니 참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소송이 끝나면 새로운 싸움이 시작된다.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원고 측은 민사소송법상 소송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상대 병원이 쓴 변호사비 등을 물어내야한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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