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날파리가 보인다면… 비문증 치료 필요할까

고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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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갑자기 눈앞에 거미줄나 실 같은 선이 떠다니거나, 먼지 같은 부유물이 보인다면 비문증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인체의 눈은 유리체로 불리는 무색투명한 젤 형태의 조직으로 차 있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을 단단하게 지지해 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히도록 한다. 즉 유리체가 투명해야 시야가 또렷해진다.

하지만 노화나 안질환으로 인해 유리체가 혼탁해지면 망막에 그림자가 생기면서 마치 눈앞에 무엇인가 떠다니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를 비문증이라고 한다. 마치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는 의미로 ‘날파리증’이라고도 한다. 즉 비문증은 눈에 나타나는 증상의 일종으로 그 자체가 질병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다.

비문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다. 40대에 접어들어 눈이 노화되면 유리체가 물처럼 바뀌는 ‘유리체 액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액체로 바뀌지 않은 젤리 부분이 수축하면서 유리체막이 망막 신경층과 분리돼 떨어진 부분이 혼탁해져 빛의 일부를 가리고, 이로 인해 시야에 검은 점이나 실이 보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맑은 하늘이나 흰 벽을 볼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고도근시도 비문증을 유발할 수 있다. -6디옵터 이상 근시가 심할 경우 보통 사람보다 안구가 길어 유리체 변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이럴 경우 눈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비문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운동이나 과격한 레저 활동을 즐길 땐 보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다.

이밖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내과질환 환자도 당뇨망막병증이나 망막혈관폐쇄로 인해 비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안구내 염증이 발생하는 ‘포도막염’ 등 다른 안질환도 비문증의 원인이 된다.
 

▲ 박형주 원장 (사진=강남푸른안과 제공)

비문증은 보통 40대 이후부터 발병하고 50~60대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근시가 심할 경우 청년기 이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비문증이 있다고 해서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야에 지속적으로 무엇인가 보이는 증상 탓에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안과에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문증 그 자체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 있어 전문적인 안과 검진이 요구된다. 만약 눈앞에 떠다니는 점·실 등의 개수가 늘어났거나, 시력 저하가 동반되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빨리 안과를 찾는 게 좋다.

비문증은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다만 일상생활이 증상이 생길 정도라면 레이저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겠지만 합병증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박형주 강남푸른안과 대표원장은 “40세 이전에 비문증이 나타나거나, 통증·출혈·두통·시력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망막열공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생리적 비문증인지, 병적 비문증인지에 따라 치료법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어 안과 전문에게 정밀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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