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빠진 상급종병 중환자실 공보의 파견…보여주기식 그치나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0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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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내과‧마취통증의학과 중심 전문의 50명 파견 예정”
실제 47명 명단에 내과 ‘0’명…마통과 ‘2명’
▲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에 공보의 50명 파견할 예정이라며 주로 내과, 마취과 전문의로 구성했다고 밝혔지만 내과 전문의는 '0'명 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는 실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도움을 주기 어려운 전문과목 공중보건의사들을 중심으로 파견 인력을 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심해지는 인력난을 해소하고자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공보의 50명을 수도권 병원 21개소에 파견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중대본 이기일 제1통제관은 “중환자실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보의 50명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주로 내과, 마취과 등 중환자 진료에 필요한 전문의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공보의협의회에서 입수한 각 지자체에서 차출된 공보의 47명 명단에 따르면 내과 전문의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통과 전문의도 2명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소아청소년과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 7명, 피부과 4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안과, 직업환경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신경외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비뇨기과 등에서도 전문의들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배정됐다.

또한 파견 과정에 공보의 의견 수렴이나 지자체와의 조율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 회장은 “지자체 공문 나간 걸 확인해보면 어느 보건지소의 어느 과를 보내라 이런 식으로 공문에 명시해뒀다”며 “애초에 내과 환자를 보는 데 적합하지 않은 전공 과목의 선생님들을 무슨 기준으로 선별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공보의들이 담당해온 지역의 의료 공백이 우려되자 차출을 거부한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보의 파견을 취소하는 병원들도 나오고 있다.

임 회장은 “현재 병원에서는 파견을 취소하기도 하고 기껏 지방의 의료공백을 감수하고 모신 전문의들에게 인턴 업무를 시키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앞서 전문의 파견이 언급된 시점에 정부와 함께 논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상황이 너무 엄중해 사전 공유를 못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고, 그럼 배치 계획이라도 공유해달라 했으나 그날 저녁 지자체에 바로 공문을 보내버렸다고 주장했다.

임 회장은 “먼저 (공보의)선생님들이 복귀가 돼야 하는 상황이고, 협의회 차원에서도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공협 측은 중수본에 대공협과 공중보건의사 지원 체계에 대해 논의할 것과 함께 즉각 병상 배정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촉구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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