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석면슬레이트’ 밀집지역 주민 119명…석면질환 집단발병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07: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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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부산지역 석면피해실태 조사보고서’ 공개
석면피해구제법 시행 10년, 부산 석면피해자 908명 인정
▲ 2021년 9월까지 부산광역시에서 구제 인정된 908명의 인정질환별 현황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부산지역 내 석면슬레이트 가옥 밀집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 119명에서 석면질환이 집단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공개한 ‘부산지역 석면피해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석면피해구제법 시행 이후 피해가 인정된 전국의 주민은 모두 5474명에 달한다. 부산지역 피해자는 전국의 16.6%인 908명이고 이 가운데 121명은 사망 이후 구제가 인정됐다.

질환별로는 석면 폐암 221명, 악성중피종 100명, 석면폐가 587명으로 집계됐다.

부산 지역 피해자 수는 충청남도(1981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특·광역시 중에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비례로 봤을 때도 타 도시 평균과 비교해 3.5배나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에서 석면피해자가 많은 이유는 인구밀집도가 높은 지리적 특성과, 석면공장이나 선박해체시설이 많았고 석면슬레이트 가옥 밀집지역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부산지역 석면공장 29개, 조선소 34개 등 석면노출원 지역 거주주민 398명에게서 석면질환이 집단발병했다. 또 11개 석면슬레이트 가옥 밀집지역 주민 119명에게서 석면질환이 집단 발병했다.

보고서는 “1970~1980년 정부차원에서 진행된 새마을 운동의 핵심프로그램은 오래된 초가지붕을 석면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라며 “석면슬레이트 밀집지역에서 119명의 석면질환자를 찾아낸 것은 새마을 운동의 어두운 그림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국에 140만동의 석면슬레이트 건물이 있으며 이는 건물 5개 중 1개 꼴로 석면슬레이트가 사용되는 셈”이라며 “이번에 부산지역에서 석면슬레이트 가옥 집단거주지역 주민들에게서 석면질환의 집단발병이 확인된 만큼 이들 지역에 대한 주민건강모니터링을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고서는 이 외에도 ▲석면질환 구제인정 대상질환 확대 ▲직업성 석면피해자와 생활성 피해자와의 동일한 지원 ▲불인정된 석면질환자 추가 구제 조치 ▲석면슬레이트 제거특별사업 추진 ▲석면질환자를 위한 의료서비스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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