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도 이상 없지만 만성 소화불량이라면 ‘담적병’ 의심

김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4 15: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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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김준수 기자]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만성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는 가운데, 식당을 운영하는 김호남(가명, 46세)씨도 손님이 줄어드는 고민에 만성 소화불량까지 심해져 고민이 많다. 최근에는 식사 후 복통과 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한 급체 증상이 찾아와 응급실까지 가게 됐다. 위내시경를 비롯해 복부CT까지 검사를 받았으나 가벼운 역류성식도염 외 큰 이상은 없었다. 스트레스 관리와 먹는 식습관 개선을 필요하다는 처방을 받았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에 따르면 위장에 강한 자극이 가는 지방질 혹은 탄산음료를 다량 섭취한 사람에게서 소화불량과 급체 같은 증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차가운 음식, 불규칙한 식사나 식사 자세도 지속되면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급체 현상을 체증(滯症) 및 식체(食滯)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다양한 증상과 함께 자주 체하는 이유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소개하는 체증의 임상적 증상들은 복부팽만감이나 명치 통증, 배변 이상 등 만성 소화불량의 대표적 증상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특히 피로감이나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기혈 순환의 이상과 위장 장애의 연관성에 대해 논하는 대목에서는 기능성 위장 장애의 전형적인 소견과 대부분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능성 위장 장애란 위장에 직접적인 손상이나 기저질환이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위장 장애가 발현되는 증상을 가리킨다. 기능성 위장 장애는 스트레스성, 신경성 위장 장애라고도 불리는데, 내시경 검사나 복부 초음파 등의 내과 검진에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증상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박지영 원장은 “소화불량이나 자주 체하는 증상 등 기능성 위장 장애 증상은 내시경 같은 영상의학 검사에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대증치료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어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痰積病)이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 박지영 원장 (사진=으뜸한의원 제공)


음식물이 위장 내부에서 소화가 덜된 채 남아서 부패하게 되면 노폐물이 위장 점막과 근육층 사이의 미들존(middle zone)에 쌓여 굳어지게 되는데, 이를 담적(痰積)이라 하며 이로 인해 유발하는 증상군을 일컫는 현대한의학 용어가 바로 담적병 혹은 담적증후군이다.

담적병이 발생하면 위장의 연동운동 저하 및 점막 손상으로 인해 목에 이물감, 속쓰림, 명치통증, 복부팽만감, 위경련, 복통, 변비, 설사와 같은 위장 증상이 유발된다. 담적병은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신 증상도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담적병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담적으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치료하고 담적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경락 기능 검사와 스트레스 및 피로도 측정을 통해 환자의 증상에 부합하는 담적병 한약이 처방된다. 온열요법, 침치료, 약침치료를 통해 위장과 전신 경락순환을 돕고 담적이 생성되지 않는 체내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돕는다.

박 원장은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하는 생활습관 등 생활치료로 초기 담적병 개선은 가능하지만 담적 증상이 장기간 지속된 악화된 상태라면 한방치료 등 치료와 식습관 및 생활 개선 노력도 동반돼야 증상을 바로잡고 재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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