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부끄럽다고 조기 치료 미루면 수술 불가피

고동현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7 15: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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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연초가 되면 신년회 등을 이유로 각종 식사나 술자리 모임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1월 말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과도한 음주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은 치질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수는 61만3544명으로 2016년(54만9057명)보다 약 5만명 늘었다. 기온이 떨어지고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1월에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0년 1월 치질 치료를 받은 환자는 8만1870명으로 많은 수가 집계됐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총칭하는 말로, 크게 치열, 치루, 치핵으로 나뉜다. 치열은 괄약근이 섬유화돼 좁아지면서 변을 볼 때 찢어진 것이며, 치루는 항문 안쪽과 항문 주변 바깥에 길이 생겨 고름이 나오는 상태다.

치핵은 치질 중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항문에는 변과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항문을 폐쇄시키는 역할을 하고, 변이 항문관을 통해 나올 때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쿠션 조직이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른 변비나 설사, 장시간의 배변 등으로 지지인대가 손상되고 늘어져 쿠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을 치핵이라고 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내치핵, 외치핵, 혼합치핵으로 세분화되며, 늘어진 조직 상태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분류한다. 항문에서 피가 나며 배변시 혹이 나왔다가 배변 후 들어간다면 1기 또는 2기로 약물, 식이요법,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 가능하다. 항문 밖으로 돌출된 혹이 억지로 집어넣어야만 들어가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3~4기에 해당한다.
 

▲ 이호석 원장 (사진=서울장앤항외과 제공)


치질수술은 탈출된 직장 점막을 밀어 넣어 치핵을 원래 위치로 환원하는 원형 자동 문합기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늘어진 항문 점막과 치핵 덩어리를 항문관 안쪽으로 끌어올려 치상선 위에서 원형 자동 문합기로 절제와 동시에 문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치핵 절제술과 달리 자각 신경이 분포하지 않는 치상선 위쪽에서 수술이 이루어지므로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성남 서울장앤항외과 이호석 대표원장(대장항문외과 세부 전문의)은 “치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도 까다로워지는 만큼 부끄러운 질환이라고 여기고 방치하지 말고 이상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질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항문은 수많은 혈관과 신경이 집중돼 있는 곳이므로 해당 부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료와 함께 예방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관리가 필요하다. 업무, 학업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항문 혈관을 위해 자주 일어나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혈관을 확장하고 약화하는 과도한 음주나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배변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에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에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10분 이상 앉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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