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망신에 볼펜으로 머리 맞아” 극단선택 간호사 남친의 ‘태움’ 증언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1-30 0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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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자체조사 이어 경찰에 공식 수사 의뢰
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착수
▲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가 상습적인 모욕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남자친구의 증언이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의정부 을지대병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가 상습적인 모욕과 괴롭힘을 당했다는 남자친구의 증언이 나왔다.

A씨의 남자친구 B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A씨가 반복되는 야간‧밤샘 근무에 시달리며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날이 갈수록 야위어갔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혼나며 망신을 당하는 건 일상이고, 볼펜으로 머리를 맞는 등 모욕적인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A씨는 근무가 끝나면 늘 울면서 전화를 했다. 남자친구 B씨는 “그만둬라. 우울증 치료를 받자”고 권했지만 A씨는 어떻게든 경력 1년을 채우려고 했고, 우울증 진료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간호 쪽에서 일할 때 피해를 볼 수 있을 것을 걱정했다고 한다.

A씨는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것마저 무산되자 퇴사를 결심했지만 상사는 60일 뒤에 퇴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너무 다니기 싫다. 그냥 죽고 싶다”고 토로했고 결국 남자친구와의 통화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B씨는 “(통화 중) 쿵 소리가 나더니 대답이 없었다. 동기에게 확인 한번 부탁한다고 연락을 남겼고, 동기는 정확히 몇 호에 사는지 몰라서 문을 두드리며 찾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어렵게 털어놨다.

한편 을지대병원 측은 지난 18일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한 자체조사에 이어 간호사 사망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해 20일 경찰에 공식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는 을지대병원을 대상으로 근로감독에 착수하고 직장내 괴롭힘과 노예계약 등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내용을 포괄적으로 모두 들여다 볼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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