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장애인 30%는 부적절한 배뇨관리…"지속적 교육·지원 필요"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14:49:16
  • -
  • +
  • 인쇄
일회용 비코팅 도뇨관 '넬라톤' 사용자 25%는 '재사용' 중…"교정 필요"
▲ 척수장애인 실태조사 포스터 (사진= 대한척수학회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척수장애인 10명 중 3명은 권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배뇨하고 있는 등 방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척수장애인 방광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10년간 고정된 도뇨관 급여 비용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척수학회가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함께 지난 5월~ 9월까지 전국의 척수장애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광 관리 실태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방광 기능 손실은 척수손상 이후에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결과 중 하나로, 부적절한 방광관리는 요로감염이나 요 정체(retention), 신장 및 요로결석 등의 2차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신장기능 손실이나 신부전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다수의 척수장애인들이 배뇨관리법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배뇨 및 방광관리가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척수장애인들은 감염 위험과 신기능 손상의 위험은 물론이고 낮은 삶의 질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척수학회가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함께 척수장애인의 도뇨 현황과 만족도 조사를 통해 방광관리 실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청결간헐적도뇨(CIC)는 국내 척수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도뇨법(45%, 270명)으로 확인됐으나, 여전히 약 30%에 가까운 척수장애인들은 병원 퇴원 시 복압을 이용한 반사배뇨, 배를 두드려 자극해서 배뇨하는 등 권장되지 않는 방식으로 배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척수손상환자가 정상적으로 배뇨를 할 수 없거나 잔뇨가 남는 경우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도뇨법으로, 하루에 수차례(간헐적) 도뇨관(카테터)을 통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척수손상이나 척수질환 환자에서의 소변 배출 방법 중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신경인성방광과 관련된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응답자 대부분은 마비로 인해 손가락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본인이 직접 시행(82%, 221명)하고 있었다.

청결간헐적도뇨 시에는 주로 일회용 코팅 도뇨관(62%, 169명)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비코팅 일회용 도뇨관은 19%(52명)에 그쳤다.

특히 여전히 일회용 비코팅 도뇨관 넬라톤을 사용하는 척수장애인의 25%(52명 중 13명)는 일회용품임에도 불구하고 재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뇨관 재사용 문제에 대한 교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청결간헐적도뇨를 이용하는 척수장애인의 74%(202명)는 도뇨법에 만족하고 있었으며, 해당 도뇨법 사용 후 가장 큰 변화로 62%가 사회활동이 가능해졌다고 답했다.

대한척수학회 이범석 부회장은 ”척수손상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청장년층 연령대에서도 많이 발생되므로 척수손상으로 인해 사회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청결간헐적도뇨 이후 환자의 다수가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응답한 것에 비춰보면 해당 도뇨법이 환자의 방광관리 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했던 척수장애인들 중 63%(376명)가 간헐적도뇨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나, 교육을 받았던 환자의 59%(227명)는 30분 이내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헐적도뇨와 방광관리에 대한 정보는 ▲의사 및 간호사 34%(203명) ▲지인 또는 주변환자28%(166명)를 통해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주제와 관련해서는 대다수인 72%(425명)이 합병증 예방 및 대처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척수학회 오승준 부회장은 “방광관리는 환자의 방광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청결간헐적도뇨를 익히는 데 충분하지 않고, 잘못된 사용이나 치료의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진 입장에서 환자 교육을 위한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해결방안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진완 회장도 “척수장애인에 대한 지원에 대해 보완돼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고 밝혔다.

일례로 도뇨관에 대한 하루 지원금 9000원은 10년 전에 1500원짜리 구형 제품 6개를 기준으로 책정됐음을 거론하며, 최근에는 별도의 윤활과정이나, 사용에 통증을 줄여주는 등 사용 편의성을 한층 개선한 제품들이 많음에도 하루 2~4개 밖에 구입하지 못해 부족한 수량은 자비로 구매해야 하는 등 부담이 크므로 ‘지원금 현실화’를 주장했다.

아울러 정진완 회장은 “한정된 예산의 사용으로 지원 금액 증액이 어렵다면, 일본의 경우처럼 도뇨관의 종류에 따라 지원금액을 다르게 책정하는 지원금 차등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장내기생충 감염률 감소 그래프…위험지역 감염률 5.2%로 여전히 높아2021.12.03
영아수당 2025년 50만원까지 단계적 확대2021.12.03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치매안심사회를 위한 정책 논의2021.12.03
4주간 일상회복 중단…‘사적인원 모임 규제’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2021.12.03
복지부, 내년 예산 97.4조 최종 확정…전년比 8.8% ↑2021.12.03
뉴스댓글 >
  • 비브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