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회, 신속항원검사 확대 방침 우려…“PCR 늘려야”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8 07:34:47
  • -
  • +
  • 인쇄
신속항원검사 민감도…의료인 50%↓·자가 20%↓
감염 초기 민감도 특히 낮아 위음성 가능성↑

 

▲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항원검사 시행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감도가 낮은 자가항원검사를 무증상자 선별검사용으로 활용하면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무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항원검사 시행 계획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PCR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26일부터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세 지역인 광주‧전남‧평택‧안성 4개 지역부터 진단검사체계 개편을 시범적용했다.

이에 고위험군이 아닌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의원에서 일차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9일부터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제공하며, 다음달 3일부터 동네 병‧의원도 호흡기전담클리닉의 형태로 새로운 진단검사체계에 동참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정부는 신속항원검사 사용의 근거로 음성예측도를 제시하지만, 무증상자 선별검사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성능은 음성예측도가 아닌 최대한 감염 환자를 많이 찾을 수 있는 높은 민감도”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이며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이라며 “신속항원검사는 PCR 보다 적어도 1000~1만배 이상 바이러스 배출이 많아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감염 초기에는 항원검사의 민감도가 매우 낮으며 바이러스가 많이 배출되는 증상 발현 시점부터 1주일 이내에 항원검사를 사용해야만 민감도가 높다”며 “따라서 신속항원검사를 무증상자에게 전면적으로 도입할 경우 감염 초기 환자는 위음성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음성 환자를 격리할 수 없어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무증상자에 대한 자가항원검사의 사용 대신 PCR 검사와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를 기반으로 한 진단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구체적인 PCR 검사 확대 방안으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대용량 자동화 PCR 장비 신속 심의를 통한 도입 ▲비인두도말보다 덜 불편한 구인두도말 검체의 사용으로 검체 채취 역량의 증가 ▲비필수 검사의 인력과 자원을 코로나19 PCR용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학회는 “유행 규모가 더 커지면 차선책 가운데 더 정확도가 높은 검사법을 먼저 고려하고 단계적으로 정확도가 낮은 검사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호흡기 클리닉을 위주로 한 의료인이 시행하는 항원검사의 도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무증상자에게 자가항원검사를 도입할 경우, 철저한 방역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자가항원검사는 80% 이상의 감염을 놓칠 수 있으므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저작권자ⓒ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민식이법 시행 2년, 보호구역 어린이 교통사고 더 늘었다
신생아중환자실 1등급 우수 의료기관 63개소…3년 전보다 25개소↑
코로나19 병상 2만656개 지정해제…“일반 환자 치료”
3월 사망자 4만명 돌파 ‘역대 최대’…인구 자연감소 29개월째
심평원, 국제 표준 연구 가능한 ‘보건의료 데이터 모델’ 개방
뉴스댓글 >
  • L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