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 사망 쿠팡 노동자, 1년3개월 만에 산재 인정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07: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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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쿠팡,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 나서야"
쿠팡 "파견업체 소속 고인의 근무조건·식당 운영 관여할 수 없었다"
▲ 24일 오전 10시 잠실 쿠팡본사 앞에서 열린 故 박현경 씨 산재 대한 기자회견 (사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쿠팡목천물류센터 식당에서 조리원으로 근무하다가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故 박현경 씨의 산재가 승인됐다.


노무법인 참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0일 신청한 故 박현경 씨의 산재가 약 1년3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업무상 재해로 인정됐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역학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만 해도 일 평균 중식 식수 내역이 이전 기간 대비 약 23% 증가한 것과 달리 인력 충원은 없었고, 쿠팡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해 긴급합동점검 대비(5월 28일~6월 1일)로 인해 청소 업무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故 박현경 씨만이 아니라 주변 동료들도 업무상 과로를 호소하며 이직하거나 이직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였으며, 계속된 추가인력 요청과 업무조절 요청 등이 무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이번 산재 신청을 담당한 김민호 노무사는 “단시간 노동자라도 업무량 증가에 따른 육체적·정신적 부담이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급식실 업무’ 그 자체를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로 판단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공단이 근로자의 업무상 질병 또는 업무상 질병에 따른 사망의 인정 여부 판정 시 그 근로자의 성별, 연령, 건강 정도 및 체질 등을 고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업에 따른 육체적 업무 강도 평가표’에서 성별, 연령 등에 고려 없이 급식실 업무를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로 분류하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민호 노무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단체 급식실 노동자들 사이에서 퇴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폐암ㆍ뇌출혈 등 발병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력 충원과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조 역시 “계속된 과로사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책임이 있는 쿠팡은 지금 당장 책임회피를 중단하고, 억울한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故 박현경 씨의 배우자 최동범 씨는 “저희 가족은 지난 1년간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여러 번의 고비를 겪었다”며,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고통스럽게 죽어간 아내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원할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쿠팡 측은 “파견업체 소속 직원인 고인의 근무조건이나 식당 운영에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민주노총 등이 클로로포름 등 유해가스가 사망원인인 것처럼 악의적 주장을 펼쳤지만,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사례 등을 거론하며, “민주노총 등이 고인의 사망과 무관한 쿠팡을 거론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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