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앱으로 시간 조작”…주 52시간 근무제 무력화 의혹 제기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4 07: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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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기입 앱, 1시간 만에 ‘52시간 초과→52시간 미만’
윤준병 “고용노동부 차원 실태조사 나서야”
▲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쿠팡이 ‘쿠펀치’의 시간 조작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윤준병 의원 공식 홈페이지)

 

쿠팡이 노동자들 근태관리 어플리케이션 ‘쿠펀치’의 시간조작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쿠팡이 노동자들의 출퇴근을 기입해 근태를 관리하는 앱 ‘쿠펀치’를 노동착취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하며 쿠팡 노동자들의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할 경우 쿠펀치를 통해 복귀 알림을 전송해 추가 근무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해도 쿠펀치 조작이 이뤄져 이를 무력화 한다는 의혹이다.

윤 의원이 공개한 쿠펀치 앱 캡처 사진에 따르면 오후 7시 1분 경에는 주 52시간을 초과했다고 나와 있는데, 1시간 뒤인 8시 18분에는 52시간보다 적게 일한 것으로 변경돼 있었다. 또 다른 사례 역시 8시 53분에 표시된 52시간 초과 근무는 한 시간 뒤인 9시 56분, 52시간보다 적게 일한 것으로 조정됐다.

윤 의원은 “근무시간이 주 52시간을 초과했지만 나중에 혼날까봐 미리 찍고 초과해서 근무로 뒷정리 한 적도 있었다는 제보도 있었다”며 “노동자들을 불쏘시개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진영 공공운수노조 쿠팡지부장은 “전국적으로 수십 건의 제보를 받았다”며 “쿠팡은 내부적으로 신고, 고발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결과나 처신에 대한 답변을 받아본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를 교섭테이블에서 제기 했지만 사측은 ‘해당 건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할 건이 아니다’라고 묵인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고용노동부 차원에서 개입해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민석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해당 사안이 사실이라면 사업장의 주 52시간 상한제 면탈을 위한 목적으로,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사업장 근로감독 실시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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