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통보 지연 ‘중독분석실’ 이용 만족도↓…“운영시간‧인력 확충해야”

이재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0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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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연구진, 급성독성환자 치료 응급의학과 전문의 510명 설문조사
전국 6개 중독분석실 가운데 ‘운영시간’ 제한 4개소 이용만족도 낮아
국가차원 ‘중독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
▲ 신속한 중독 원인 물질 분석은 환자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독분석실의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현재 운영 중인 중독분석실 6개소 가운데 4개소의 운영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결과 통보까지의 시간이 지연돼 해당 지역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의 중독분석실 이용 만족도가 떨어져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신속한 중독 원인 물질 분석은 환자 치료 및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독분석실의 운영시간을 확대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응급의학과 연구진(손동우·강지훈·김양원·박철호·윤유상·지재구 교수)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응급실로 내원하는 급성중독환자의 원인물질 분석을 위한 중독 분석실 이용 현황 및 이용 만족도 조사: 전국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설문조사’ 논문을 최근 ‘대한임상독성학회지’(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linical toxicology)에 게재했다.

우리나라는 조기에 중독 원인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역 내 응급 중독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 위탁 ‘응급실 기반 급성 중독환자 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독원인물질에 대한 성분확인, 혈중 농도 측정, 치료기간 결정을 위한 농도 추적검사 지원 등을 수행하는 중독분석실을 6개소 운영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현재 운영중인 중독분석실의 이용 문제점을 도출해 개선하고자 2021년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급성중독환자를 치료하는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 센터에서 근무 중인 응급의학과 전문의 510명(권역 262명, 지역 248명)을 대상으로 중독분석실 이용 현황 및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중독분석실을 운영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서울) ▲전남대병원(광주) ▲부산과학수사연구소(부산) ▲대구과학수사연구소(대구) ▲대전과학수사연구소(대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원주) 등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전남대병원 중독분석실은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하며 4곳의 과학수사연구소 중독분석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된다. 다만 응급 분석의 경우 야간·공휴일에도 수행한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중독분석실 월평균 이용건수는 406건이었다. 그 중에서 부산지역 중독분석실 의뢰건수가 118.0건(29.0%)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지역이 82.0건(20.1%)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근무하는 응급실로 내원하는 급성중독환자들의 월평균 내원 수는 경상지역이 231명±112.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서울지역이 111.0명±90.7으로 많았다.

의뢰한 중독분석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경우가 235건(57.9%)으로 더 많았으며, 검사결과 통보까지 걸리는 시간은 24~48시간이 165건(40.6%), 48시간 이상 129건(31.9%), 24시간 이내 112건(27.5%) 순으로 나타났다.

검체를 운송 방법에는 민간이송업체를 이용한 경우가 236건(58.1%), 민간구급차 162건(39.9%), 직접 운송 8건(2%) 순이었다.

이어 연구진은 ▲접수방법단계 ▲검체 배송 단계 ▲결과 통보 소요시간 ▲전반적인 분석실 이용 등 4가지 측면에서의 만족도를 리커트 5점 척도를 이용해 조사했다.

먼저 접수방법단계 만족도는 서울지역(4.3±1.92)과 광주지역(4.4±2.01) 중독분석실이 높았다. 그에 비해 부산지역(3.1±1.63), 대구지역(2.8±1.01), 원주지역(2.1±0.79)은 만족도가 다소 낮았다.

결과 통보 시간 만족도 역시 서울지역(4.9±2.71)과 광주지역(4.8±2.52)이 높았고, 부산지역(1.9±0.18), 대구지역(2.0±0.77), 대전지역(1.9±0.19), 원주지역(1.5±0.09)의 만족도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만족도의 경우 ▲서울지역(4.4±2.02) ▲광주지역(4.5±2.12) ▲부산지역(1.2±0.06) ▲대구지역(2.1±0.81) ▲대전지역(1.8±0.12) ▲원주지역(1.8±0.12) 순이었다.

연구진은 “서울지역과 광주지역은 의료기관 내에서 위탁운영기관으로 지정 받아 중독분석실을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중이지만 나머지 4개소는 국립 과학 수사연구소에서 중독 분석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평일 9~17시까지만 접수를 받는 4개소에서도 응급 분석일 경우 야간 및 공휴일에도 분석이 가능하다고 고지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근접한 중독분석실로 의뢰를 맡기고 있으며 결과통보 시까지 24시간 이상 48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며 “이는 중독물질 분석을 위한 의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맡기며 일반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때에 접수하는 경우가 많아 분석 후 결과 통보까지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중독관리센터를 운영하며 중독전문가가 24시간 상주하는 외국에 비해 중독정보제공 및 해독제 제공, 중독 분석 등의 중독관리시스템이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중독정보가 통합 관리되지 않고 있으며, 중독분석실의 경우 독립된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채 한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인력부족과 제한된 분석실 운영으로 결과 통보까지 지연되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독관리 시스템이 통합적으로 국가차원에서 운영됨으로써 중독정보를 쉽게 얻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24시간 중독분석실이 운영돼 중독 원인 물질 분석시간을 단축시키면 중독환자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독분석실을 포함한 통합 중독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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