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모사한 ‘혈관-뇌 장벽 칩’ 개발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01 12: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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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구재단, 뇌종양 치료제 개발·효능 검사를 위한 체외 플랫폼 개발
▲ 혈관-뇌 장벽 칩 개발 및 기능성 검증 (사진=한국연구재단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동물모델이나 배양접시 바닥에 평면형태로 형성된 세포배양 모델이 아닌 입체적인 장기 칩 형태로 혈관-뇌 장벽을 모사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혈관과 뇌 사이 물질 전달을 엄격히 제한해 이물질 침임을 막는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은 뇌 기증에 필수적인 물질만 출입을 허용해 뇌질환 치료제의 투과도 까다롭다.

이에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혈관-뇌 장벽 투과능 및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혈관-뇌 장벽 등을 모사한 플랫폼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연구재단은 김홍남, 최낙원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강원 교수(서울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건국대학교 나승열 교수와 협력해 혈관-뇌 장벽을 모사한 체외 플랫폼을 선보였다고 1일 밝혔다.

혈관-뇌 장벽 칩을 이용한 뇌종양 연구와 치료제 발굴, 효능 검사 등을 위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혈관-뇌 장벽을 구성하는 3종 세포(뇌혈관 세포, 성상교세포, 혈관주위세포)를 하이드로겔 기반으로 공배양해 실제와 유사한 혈관-뇌 장벽을 칩 상에 구현하고 여기에 3차원 형태의 뇌 암세포를 함께 배양해 실제와 유사한 암 미세환경이 모사된 뇌종양 모델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3종 세포가 존재할 경우 뇌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는 특성과 항암제에 대한 약물 저항성이 커지는 것을 알아냈다.


나아가 혈관-뇌 장벽을 개방시키는 약물, 진토닌과 만니톨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혈관-뇌 장벽을 개방시켰을 때 혈관-뇌 장벽 비투과성 항암제의 전달 효과가 증대되는 것을 통해 이 모델을 검증했다.

김홍남 박사는 “사람과 상이한 약물반응을 보일 수 있는 동물모델이나 실제 암 미세환경을 모사하기 어려운 암세포 단독 세포배양 모델보다 높은 신뢰도로 약물의 반응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 유래의 세포를 이용하여 환자 개인별로 약물 반응을 예측하고 약물 조합군을 찾아내는 개인맞춤의학(personalized medicine)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뇌 암 세포주를 이용했지만 추후 정상인 및 환자에서 확보한 세포를 이용해 장기 맞춤형 특징을 모사한 모델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기능성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지난 5일 온라인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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