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간 속 지방 ‘직접 제거’ 한다…KIST, 새 치료제 개발

박성하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2 12: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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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질환 분야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 기대
▲ (왼쪽부터) KIST 김여진 학생연구원, 박진영 선임연구원, 이현범 선임연구원 (사진=KIST 제공)

 

[mdtoday=박성하 기자] 간세포 안에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됐다.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지방간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분자인식연구센터 이현범·박진영 박사팀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이준석·전대원 교수팀과 함께 간세포 안에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를 개발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확산으로 대사이상 지방간질환(MASLD)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 치료는 주로 식이 조절이나 운동, 약물을 통해 지방 대사 과정을 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간세포 안에 이미 쌓인 지방을 직접 제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질환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간세포 안에 축적된 지방방울(lipid droplet)을 직접 줄이기 위해 지방을 인식하는 물질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하나로 결합한 치료제(Lipid Droplet Inhibitor, LDI)를 설계했다. 지방을 표적으로 인식해 붙잡은 뒤 분해하는 방식으로 지방 대사를 간접적으로 조절하던 기존 치료와 달리 원인 물질 자체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는 지방간 유도 세포와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그 결과, 간에 축적된 지방과 염증 반응이 뚜렷하게 감소했으며 간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최대 84%까지 개선됐다. 또한, 독성이 관찰되지 않아 실제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거의 없는 지방간 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방을 직접 표적하는 방식은 기존 약물과 차별화된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지방간 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나노기술 기반 구조를 활용해 다른 대사질환 치료제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활용성도 크다.

KIST 이현범 박사는 “그동안 지방간을 치료 방법이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간 건강 회복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라며 “앞으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치료제 개발을 계속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누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성하 기자(app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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