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이식 통해 노화 늦출 수 있을까

한지혁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1 18:2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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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 이식을 통한 장내 미생물군의 조절이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대변 이식을 통한 장내 미생물군의 조절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로 인한 신체 여러 부위의 변화에 장내 미생물군이 미치는 영향을 다룬 생쥐 연구가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게재됐다.

인간의 위장관 내부에 정상적으로 서식하는 미생물들이 면역 기능과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건강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여러 연구를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장내 미생물군이 고갈되거나 균형이 깨지면 염증, 감염 등의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치료로 ‘대변 이식’이 있다.

대변 이식이란, 정상 장내 미생물군을 소유한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채취해 환자의 결장에 삽입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대변 이식은 장내 미생물 불균형의 조절과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대변 이식을 통한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가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생쥐 모델을 사용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사용된 생쥐들은 연령에 따라 ‘3개월’, ‘18개월’, ‘24개월’의 3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먼저 연구진은 분변 전이를 받을 생쥐들을 선별한 뒤, 광범위 항생제 투여를 통해 이들의 장내 미생물군을 고갈시켰다.

이후 그들은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받은 생쥐들에게 다른 집단의 대변을 이식했다. 이를 통해 생쥐들은 자신보다 어린, 혹은 늙은 생쥐의 대변을 이식받게 되었다.

연구진은 대변 이식을 받은 생쥐들의 변화 양상을 관찰하기 위해 신체 여러 부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기능 및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늙은 생쥐의 대변 이식을 받은 어린 쥐들에서 중추신경계 및 안구 염증의 증가, 장 투과성의 증가 등이 관찰됐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생후 3개월의 쥐들이 24개월 생쥐의 대변을 이식받았을 때 더욱 큰 폭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늙은 생쥐들이 어린 생쥐 모델의 대변을 이식받은 경우, 신경 및 안구 염증과 장 투과성의 개선이 관찰됐다. 하지만, 대변 이식을 통한 기억력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결과는 적어도 생쥐의 경우에서, 장내 미생물이 시력과 뇌 기능 저하에 관한 염증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러한 발견을 인간으로 확장하고,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과 적절한 대변 이식의 시행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들을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들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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